일단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는 콕스의 COX 엠프리스 오리지널 레트로 PBT 무접점 키보드입니다. 키보드가 너무 더러워져서 청소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들끓었습니다. 이걸 키캡 하나하나 빼서 하자니 귀찮기도 하고, 예전에 앱코 키보드를 물청소 하니 정상 작동됐던 기억이 있었기에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걱정이 앞서서 먼저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정보를 하나하나 모아봤습니다. 물세척이 가능한가?
이미 경험자들이 존재한다
해당 영상을 보니 물청소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이렇게 한 적이 있었고, 또한, 콕스가 아니라 캡코 무접점 키보드를 쓸 때에도 IP68의 방수 기능을 강조하고 있었기에 완전히 담가 놓고 빡빡 문대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흐르는 물로 씻겨내면 그냥 키보드에 물 쏟는 거랑 다를 게 없지 않나?
그리고 결정적으로 확인하게 된 키보드 스펙
콕스 엠프리스 무접점 키보드의 완전 방수, 방진이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갤럭시도 비슷한 등급이라 알고 잇는데, 가끔 물청소를 했던 터라 어느 정도 방진 등급에 신뢰가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물청소를 시작하게 됩니다.
키보드 물청소 시작
세면대에 가져가서 물청소 준비를 시작합니다.
물청소 하기 전의 사진입니다. 그냥 윗부분이라면 물티슈로 닦으면 되겠지만, 제가 제거하고 싶었던 건 키보드 사이사이 먼지와 오래도록 쌓인 더러운 먼지덩어리들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야 제거할 수 있을까? 물을 뿌리고 세제로 박박 문지르면 되려나?
제가 생각한 건, 그냥 물로 쏘는 것으로 청소를 마무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솔로 키보드를 누르다 보면 유격 공간으로 물이 새지 않을까? 그런 걱정도 있었기에 제 물청소는 물로 몇 번 쏘고 끝내는 것이었습니다.
(애초에 물 청소를 다들 말리는 분위기라서 솔로 문지르나 아니나 별 다를 게 없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물이 있을 때는 키보드를 누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게 찌든때를 없애는 세재였습니다. 사실 키보드 윗부분의 때를 없을 때는, 이걸 이용해서 때를 제거했습니다. 뿌리기만 하면 묵은 때가 살살 녹더라고요. 이걸 바깥쪽에 뿌기리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네, 진짜 골고루 다 뿌려버렸습니다. 여기서부턴 되돌릴 길이 없습니다. 그냥 직진이라 생각하고 5분정도 때가 불어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그런 다음 물을 뿌려주기 시작합니다.
물뿌리기 시작.
뭐 솔로 문지르거나 하지 않고, 물로 쭈욱 뿌려줍니다. 아래로 흐르게끔 말입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물청소 후기
네 완벽하게 청소가 됐습니다. 정말 깨끗하게 변했죠? 처음에 더러운 게 한가득이었던 키보드였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깨끗해졌습니다. 대충 물기를 털어내고, 드라이기 바람으로 말려줍니다. 물이 뚝뚝 떨어져서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나.. 안 되면 새로 사야 하는데.. 이것도 나름 10만원 초중반에 샀던 거라 이때 걱정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그런 걱정도 잠시였습니다. 결국 위에 남은 물기를 거의 다 제거하고 연결을 하니 정상적으로 사용이 됩니다.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씻은 키보드고 하고 있습니다. 키보드가 거의 새거처럼 깨끗해져서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아주 약간의 머리카락가 먼지들이 아래에서 보기인 하지만, 청소 이전과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합니다.
즉, 가능합니다.
주의할 점
개인적으로 성공한 요인을 살펴보자면, 이렇습니다.
먼저 키캡을 제거하고 물청소는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키보드의 IP68 등급은 키캡이 끼워진 상태로, 물을 끼얹었을 때 방수 등급입니다. 만약 키캡이 없다면 보호막들이 다 사라진 상태겠지요. 그러니까 키캡은 방수 방진의 1차 보호막이라는 생각으로 청소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최대한 물로 씻을 때, 키들을 누르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물로 씻을 때도 담근다는 개념보다는 흐르는 물로 씻어낸다, 먼지를 털어낸다, 에어프레셔를 사용하는 느낌으로 했습니다. 최대한 물을 쏟았을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했습니다.
제가 덜 마른 상태로 키보드를 사용해서 그런지 키감이 약간 어색해졌습니다.
그러나 다 어느 정도 마른 후에는 똑같은 키감이었습니다.
(해당 물청소는 어떤 제조사에서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물청소를 하다가 고장이 날 확률이 있습니다. 저는 모험 정신이 투철했기에 가능했지, 고장나는 게 염려스럽다면 절대 시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대부분 이렇게 물청소 한 분들은 키캡을 빼고 말리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과정을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그렇기에 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한 달 뒤에 키보드 정상 유무를 아래 후기에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키보드 청소한 날짜 2023/08/21 아침 9시 30분